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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돈버는 이야기

배달의 민족 없었으면 아직도 남산돈까스 천지였음

by Sallyyyy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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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다가 이런 사람을 보았음


이 사람이 잘못되었다 머 이런거 아님

실제로 좌우 막론하고 배달의 민족이 잘못되었다고
말도 안되게 커미션 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거임

근데 만약 배달의 민족이 없었으면
우린 아직까지도 쓰레기 같은 불닭같은거
쳐먹고 살고 있었을거라고 강하게 확신함ㅋㅋㅋ

요즘 애들 뭐 불닭이 먼지는 아냐??
불닭볶음면 말고 그 불닭 볶음면의 불닭이 먼 뜻이냐??

2002~2008년 이 시기에 홍대,신촌,이대,강남,명동 등에서 굉장히 유행하던 음식중 하나인데

진짜 난 그 당시에도
저 음식이 정말 개 쓰레기 같다고

생각했는데도
다들 환장하고 쳐먹었음

왜냐 저게 그나마 제일 맛있을정도로
우리나라 외식산업계가 진짜 개쓰레기 같았거든

그때 유행하던거.. 머 기억도 안나는 이상한 통닭이나 닭갈비(다 개창렬) 차라리 옛날통닭이 더 가성비 좋았지

a4용지 두께로 썰려나오는 본드로 붙힌 인당 3900원 삼겹살 ㅋㅋㅋ 이런거 유행하던 시대임 ㅅㅂ

돈까스도 뭐 요즘 나오는
일본식 멋있는 안즈 같은 돈가스가 아니라

진짜 뭐 70년대 경양식집에나
나올법한 음식들 나왔던건 암??

그 중에서 그나마 불닭이 제일 기억에 남고
맛도 있었으니 다들 환장하고 쳐먹었는데

해외에서 맛있는 신선한 식재료에
길게 길들여져 있던 나는 진짜 도저히 못먹겠더라

말레이시아나 호주 이런데서는 막 진짜 도축된지
6시간도 안된 고기들이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팔고있어서

그거 걍 사와서 기름에 굽기만 해도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가 되고 그랬는데

한국에는 뭐 고기 파는거 다 존나 비싸고 맛도 없는 ㅋㅋㅋ 그나마 제일 맛있는게 본드로 붙인 삼겹살..

정육점에서 한우 존나 큰맘먹고 사면 존나 맛없음..
두께가 말도 안되게 얇아서..우리가 두꺼운 소고기를 한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먹을수있게 된지가 진짜 얼마 안됐음

저 시절에 미국산 쇠고기 못들어오던 시대임
광우병 이런거 기억은 남?? 그런거 때문에

10년간 아예 수입산 쇠고기 들여다 놓지도 않던 시절임

아무튼 이런 외식 환경이였음,..

근데 이게 문화적으로 좀 도태되어서
그런것도 분명히 난 있었을거라 생각하는데

당시 비대칭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하던
월세 때문이라고 강하게 확신함

이게 당시 명동에서 7평짜리 가게 하나
월세가 당시에도 500~1000씩 하던 시절임

지금으로 치면 음식점 월세가 2000~3000씩 하는거 이게 감당이 되겠냐??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쳐먹어도

월세 2천 내고 남는게 지금처럼
최소 천은 남는게 아니라 한 500남았다

이때 이렇게 월세가 비싼데도
다들 들어가서 장사 잘 했었음

왜냐??

이 시절에는 장사를 내가 잘 하고 싶으면
무조건 상권이 최고였거든

로드시민들이 가장 전환률이 높던 시절이니 유동인구가 높은 상권을 무조건 강제되었어야 했음

지금이야 스마트폰이나 sns로 걍 신촌 맛집 치면 블로그광고떡칠된 맛집들이 쏟아져나오지만 발품 좀만 팔아서

다이닝코드나 뭐 인스타 태그갯수로 여기가 맛집이구나 하고 찾아가면 90%는 실패 안하지?

저때는 맛집을 찾는다??

1. 일단 사람이 존내 많은데로 가야함
그래야 음식점이 있음

(음식점들도 월세내고 장사하려면 일단 사람이 존내 많은데 가야했었음 홍보가 안되니까 ㅇㅇ)

주로 홍대,신촌,강남,코엑스,건대,이대 등등,..

2. 일단 무작정 걸음
홍대 거리 1km ~ 2km고 무작정 걸음

간판이 이쁘거나 사람이 바글바글하면
여기가 맛집인가보다

하면서 무작정 들어가서 줄 섬

3. 아 오늘은 성공했구나 (다이어리나 싸이월드에 오늘 어디 맛집 갔다왔다고
친구들한테 자랑함)

다른 친구랑 다음에 같이갈때
내가 알아낸곳이 라고 데려감

4. 아 오늘은 실패했구나 ㅆㅂ 쓰린 지갑을
부여잡고 다시는 안와야지 다짐하며 집에 감

이 루틴이 일주일이 걸림



지금은? 이 루틴 다 해보는데

걍 인스타로 홍대맛집 쳐보고 해시태그 많은거 고르면 2,3번 일주일 아니 한달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

다 스킵하고 바로 4번으로 되는거임..

친구한테 야 여기 해시태그가 존내 많네
여기가자 하면 걍 1~4 최소
하루 최대 몇달 걸리던 과정이
5분만에 끝나는거임..

이 억겁의 시간이 걸리는 UX를 이해해야됨


이러면 여기서 가장 이득을 보는것은 누구인가?
당연히 유동인구 존나많은데 건물가지고 있는 건물주지

그리고 그 갑질은 상상을 초월했음

얼마나 심했으면 리쌍 맘상모 시위
다들 기억날런지 모르겠는데

리쌍, 신사동 곱창집 강제집행…맘상모 측 “개리 자택 찾아갈 것”

[비즈엔터 이은호 기자]▲우장창창 강제집행 현장(사진=맘상모)그룹 리쌍(개리, 길)이 신사동 소재 곱창가게 우장창창에 대해 강제 집행을 시도했다.

enter.etoday.co.kr


요즘 같은 시대면 건물주도 사유재산이니까
건물주 편을 드는 사람이 많겟지만

지금은 건물주가 오히려 약자고 중산층이라 그런거고

또 우리 주변에 상가건물주들이 워낙 많아져서
월세에 고통 받는 자영업자가 아니라

대출에 고통받는 상가주인이
더 우리 주변에 가까워서 이해를 받는것이지

오히려 저시절엔 맘상모 같은 집단이 있어서
그나마 자영업자들 숨쉬고 살았었음

저 시절엔 진짜 저렇게까지
연대해서 목숨걸고 건물주 개새끼야

너를 죽이겠다 이런식으로
대처 안하면 진짜 살아남지를 못했음

진짜 사람이 나약하다? 모진소리 못하고
열심히 사는 착하고 사람 좋은 사람이다?

그럼 눈뜨고 내가 장사하는거
다 앉아서 뻇기는 일도 비일비재 했음

제일 대표적인게
돈까스 사건 다들 암?
남산돈가스 사건?

이건 유투브 고

이건 나무위키 인데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수십년간 남산에서
자기 브랜드로 장사하던 돈가스집이

건물주가 내쫒아버리고 권리금도 제대로 안주고
걍 진짜 말그대로 쫒아버렸고

거기다가 낼름 가족동원하여 돈가스 집 컨셉도 똑같이
차려버려서 사람들 대다수가 저기가 본점인줄
아는 상태 ㅇㅇ

근데 여기는 진짜 남산돈가스라는
브랜드 밸류가 있어서 ,

그리고 유튜브라는 신언론이 있어서
해결이 비스무레하게라도 된거지

만약 걍 2000년대 동네 가게였다면
아예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앉은자리에서 내 가게 뻇기고 순식간에 남좋은일
시켜주는 경우가 정말 비일비재 했었음


이런일이 일어나는 와중에
우리 사회에 등장한게 배달의 민족임

배달의 민족은 단순하게 별 기술력도 없는 전화번호부
업체가 데이터 부여잡고 갑질한다는
관점에서 볼 게 아니라

과거였으면 건물주 어디 개개인에게 하소연도 안되는
그런 개갑질 당하던 진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래도 맘씨좋고 착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비벼볼
여지라도 생긴 최초의 공평한 운동장이
사설로 생겨난거임;;

 

아까도 말했지만 옛날에는 명동 한복판에서
정말 쓰레기같은곳에 월세 천씩내면서 찍소리도 못하고

권리금까지 다 내가면서 사람들한테
쓰레기 같은 불닭같은거 팔았음


쓰레기같은 불닭 팔았던 이유? 가게 주인의 도덕성이
고장나고 돈에 미쳐서가 아니라

월세가 너무 높으니까 직원 한두명이 일 다 몰아서 하고 사장까지 나서서 거의 고정비의 50%는 월세로 내고
나머지로 단가 장사하니까

상업지에서는 도저히 단가가 안나와서
질좋은 음식 자체를 손님들한테 제공 못했었음

근데 배달의 민족 나오면서 그런 건물주 위주의
권리금장사 행패에서 자영업자들이 탈출해서
음식에 돈을 쓰기 시작함

배달의 민족 나오면서 한국에서 파인다이닝 시장
엄청 커지고 미식,외식 시장도 엄청 커짐

타국 관광객한테도 내놓을수있는 정도의 퀄리티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게 배달의 민족 이후임

건물주들이 함부로 행패 못부리니까


굳이 상권이 아닌데서도 사람들이 장사하기 시작하고
월세로 나가지 않는 돈 원재료비와

개발비용에 투자가 가능해지기 시작함

그리고 3평의 기적, 배달전문 음식점 나오면서
우리 청년세대들

1평짜리 치킨집에서 몇백억 규모 프랜차이즈도
나올수있는 시대가 되는데

제일 많이 기여한게 배달의 민족임

옛날이였으면 건물주 횡포에
장사 잘되면 어디 친척데리고 와서

그 자리 홀라당 먹어버리고 권리금도 못받고 쫓겨나
그냥 힘도 못쓰고 쓰러졌을 사람들임

배민을 대체 왜 욕하냐?? 장사 해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남산 원조 돈까스 사건보고 한번이라도 분노한 사람들은 절대로 배달의 민족 욕하면 안됨

그게 원래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던 일임

그냥 배민 없었으면 전국 천만자영업자 상대로
그런일 아직도 일상이였을것임


다른건 몰라도 우리 자영업 시장에
그래도 콜로세움을 공평한 조건으로 시작하게라도 해준
배민에 대해서 감사하는 맘을 갖는게 맞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도 배민 시켰다

물론 신규 사업장 업주들은 배민이 하는것도 없는데
존나 많이 떼가는 개새끼라고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체계에서 구원해준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충분히 많은것을 기여했다고 생각함..

그 덕택에 다양한 외식산업이 여러 형태로 생겨나게 되고 건물주에 모든 부가 집중되던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도전 나오게 되고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데
정말로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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