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낢이 사는 이야기

‘갓생살기’의 함정

by Sallyyyy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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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한민국 신조어 중에
‘갓생’ 이라는 단어가 있음

뭐 다들 알겠지만 ‘갓생’은
god + 인생 = 모범이 되는 삶
대충 이런 의미임

즉 갓생은 차은우나 이재용 같은
ㅆㅅㅌㅊ 상위 1%의 삶이 아니라
평범한 개인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사냐?
얼마나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냈냐?
이에 대한 척도라고 생각하면 됨

요즘 연말이기도 하고 곧 새해가 다가오니
여기저기서 [갓생살기] 이런 문구가 보이는데

문제는 오히려 이 ‘갓생’의 프레임에 빠져
진짜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쓸데없는데 에너지 낭비하는 엠생들이 있다...

[백수가 헬스하면 안되는 이유]
이 짤 본적 있음?
백수는 백수탈출, 취업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헬스를 하면 헬스에 에너지를 써버려서
정작 1순위가 될 취업은 뒷전이 되는,
즉 주객전도가 될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이 갓생살기도 똑같음...

사주로 따지면 갓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생산성, productivity의 향상을 위해서임
그리고 사주에서 생산성 = 식신(食神) 이다

사주에서 식신(食神)은 먹을 복을 뜻하며
식신이 좋으면 평생 먹고살 걱정은 안한다고 함
그리고 일반적으로 식신이 있는 사주는
표현력, 행동력, 생활력이 강함

식신이 좋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재성(돈)도 벌고 정관(직업)을 다스리고
편관(스트레스)을 제압할 수 있음

요즘 갓생살기가 유행하는 것도
결국엔 식신(食神)을 얻기 위한거라고 봐도 됨

그리고 사주에서 식신은
편관(偏官) 을 극(剋)하는 오행이라고 함
쉽게말해 식신은 편관을 찍어누른다는거임

근데 여기에서 문제가 터지는 경우는
식신이 편관을 찍어누르지 못해서
관(官)이 이상하게 발달한 경우임

식신 = 생산성이라고 앞서 말했고...
편관은 뭐냐?
치우칠 편(偏) + 벼슬 관(官)
말 그대로 관(官)이 치우쳤다는거임

그리고 사주에서 관(官)이라는건
나를 통제하고 규제하는 것,
직장, 계획성, 규칙적인 습관 같은것을 의미함

관이 발달한 사람은
하루하루를 충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스스로를 올바르게 통제하기 때문에
관운이 따라주면 승진도 빠르고
이 사회의 근면성실한 모범 시민으로
활약할 수 있지만

관이 이상하게 발달한 사람들은
쓸데없는 규칙에 얽매이거나
비생산적인 습관에 에너지를 쏟아서
정작 진짜 중요한건 놓쳐버리는
전형적인 [맨날 바쁜데 결과는 안 나오는]
실속없는 엠생이 될 가능성이 높음...

단례로 몇 년 전 sns에서 유행했던
100일동안 목표 100번 쓰기 챌린지
머 이런게 있겠다...
생각보다 100번 쓰는거 에너지 소비 쩔;;


5년 뒤 10억 부자가 목표인 순이가
회사 끝나고 집에 와서
100일동안 목표 100번 쓰기 챌린지 한답시고
5년 뒤 10억 부자 100번 공책에 쓰고 나면
그렇지 않아도 퇴근 후 개피곤한데
그나마 남아있던 에너지마저 닳아서
10억 부자가 될 실낱같은 가능성마저 사라짐...

웃긴건 왜 100번씩 100일동안 성실히 썼는데도
10억 부자가 못됐냐고 따지고 들면
진정한 시각화가 덜 돼서 그렇다느니,
마음을 먼저 정화하라느니,
강렬히 부자가 되길 바라는 그 마음이
오히려 돈을 밀어냈다느니
가스라이팅을 오지게 함

문제는 관(官)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가스라이팅에 취약한 경향이 있음
사주에서 관성(官星) = 틀(frame)이기 때문임

그러다보니 이 사람들은
아, 10억 부자가 되려면
10억 부자를 바라면 안되고
이미 난 10억 부자다!
이렇게 현재형으로 확언해야 하는구나!
그러면서 다시 ‘나는 10억 부자다!’
100일동안 100번 쓰기를 다시 시작하고...
2차 실패 + 시간낭비 늪에 빠짐

이 중 진짜 최악인건 무의식요법이라 해서
잠들기 직전 + 일어난 직후에
‘나는 10억 부자다’ 이런거 반복해서 듣는거 ㅠㅠ
잘 때 이런거 무한반복 재생해놓고 자면
피로회복할 수 있었던 시간마저 앗아가
뇌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음


그 밖에 공부한답시고 형형색색 펜으로
쓸데없이 필기‘만’ 기깔나게 이쁘게 하는애들
미라클 모닝 한답시고 매일 6시에 일어나서
인스타 #미라클모닝 테그해 놓고
정작 회사가서 꾸벅 꾸벅 조는 애들

이런게 성실하고 바쁘고 계획적인데
정작 결과는 없고 빈깡통인
[성실한 엠생]의 표본,
관(官)이 잘못 발달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ㅇㅇ

혹시 내가 바쁘긴 오지게 바쁜데
계획적이고 갓생을 사는거 같은데??
정작 결과값은 보잘것없다면...
쓸데없는 프레임(습관이나 루틴)에 집착해서
나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내 식신을 내가 좀먹고 있는건 아닌지
가슴에 냉정하게 손을 얹고 판단해봐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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