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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백조] 일상

내가 킥 하고 헛웃음 지은 이유

by Sallyyyy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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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99.8%의 순도로 실화인 경험임

그 집에서 듣던 음악조차 기억남


과거는 정말 지독하게 미화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음
정말 오래된 몇년전 페이스북 시작 하기도 한 일이년전??

한 13년도? 이맘때쯤 갈데가 없어서
잠깐 얹혀살던 친구네 집 있었는데

그 집이 반지상 투룸인데
진짜 오지게 후져서 바퀴벌레 나오고 하던 집이였는데

진짜 딱 이런분위기 ㄷㄷ


친구가 디자인 회사였나 스튜디오였나
뭐 회사 운영 하던 친구라 집에 잘 없어서

걍 월세 싼데 대학가 암데나 짐 보관용으로 잡아놓은 집에 방 하나 남는거 드레스 룸 쓰고 있었는데

내가 거기 한 반년정도
잠깐 벙커 침대 설치해서 같이 살았단말임

대략.. 이런 분위기였음 이 주변에 옷으로 꽉차있는

진짜 막 나 20대 극초반에 살던
반지하 그런 느낌의 집이였는데

화장실 창문 잘 열리지도 않고 그 반투명 유리로 된??

그런 느낌의 평소였으면
거들떠도 안볼것 같은 그런집이였는데

사람이 진짜 삶을 포기하니까
이게 별로 아쉬울게 없어져가지고
세상 모든게 아름다워 보였음

진짜 집 바로 앞 길거리에 튀김옷 없는

가마솥에 튀겨파는 통닭이랑 족발 양꼬치
이런거 팔고 있었는데

그거 먹을돈이 없다 이런게 아니고
진짜 먹을수 있는데 진짜 별거 아닌데도
존나 맛있어 보이고

막 괜히 사람들 웃고 떠드는것도 재밌어 보이고


그냥 그 상황 자체가 개씹좆같은 상황이였는데도
그냥 체념하니까 뭔가 소소한 자극에도
반응이 온다고 그래야되나

갈데가 없고 핸드폰이 있긴 있는데
연락처를 저장 안한 남의폰이라

진짜 친한 친구들 몇몇만 연락 되는
그런상황이고 나도 연락하기 싫어서

걍 친구 집에서 쳐박혀서 집 앞에 있던
8시간에 4천원인가

하던 대학가 피시방에서 롤만 하루 종일 했는데
그것 조차도 뭔가 소소하게 재밌었고
진짜 개집중해서 롤만 함

저녁 5시인가 6시쯤 일어나서 친구랑 집앞 이자카야
가서 연어덮밥 ,스테키동 한그릇 9500원 짜리
같이 한그릇 하고

친구는 회사가고 나는 그떄부터 이제 새벽 4시까지
피시방에 있으면서 하루종일 롤이랑 일베만 함
롤 컴으로 하고 동시에 폰으론 일베 보면서 낄낄대고


그때 갤럭시 S4인가 그거로 일베함
일베 외에 뭐 네이버 뉴스 댓글 달고 다니고..
페이스북 이라는것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일베하면서 였던것 같음


밥도 그거 한끼먹고 롤만함 친구 한 서너시쯤 들어올때
치킨이나 족발 같은거 사오면 같이 먹고 수다 한참 떨다가

정말 가감없이 이런 분위기의 집이였는데
아침 6~7시쯤 해뜨기 시작할때 잠들고


그때 다 떨어져가던 진짜 전손되기 직전인
구형 c클래스였나

그거랑 골프 무슨 에디션 친구가 탔었는데
그거 안타는거 남는거 한대 빌려타고 다니고

근데 분명히 당장 주머니에 돈이 진짜 먹고
이렇게 노는거 외에는 쓸데도 없을정도로

딱 있는데 너무 뭔가 다시 뭐라도 시작하긴 싫고
인간 혐오들어서 일 하기도 싫고

친구집에서 반년 살다가 일좀 해결되고
내집 다시 찾아서 되돌아가서 시간을 그 이후로

집에서 어디 나가지도 않고 2~3년을 죽이고
죽은듯이 살았는데

사람이 그지경까지 가니까
집에 고양이도 안기르는데 거실에서 고양이 보이고

환청들리고 토하고 막 과대망상오고
피해망상증 오고 그러다가 무슨 계기로 괜찮아졌는데
인생 포기하면서 취미생활 하면서 괜찮아진것 같음

막 매일 매일 걸어서 하루에 4km~10km씩 걷고
시청역 앞에 KFC 가서 혼자 오후 2~3시에 햄버거 하나

친구가 기프티콘 준거 먹고 노트북 가져가서
인터넷 하고 그렇게 거의 2년?? 꾸역 꾸역 삼
근데 이게 다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정말 너무너무

개 좆같은 상황이고 당시에는 진짜
당장 죽어도 아무렇지도

않을것 같을만큼 정신이 혼란스러웠는데

오늘 우연치 않게 그 친구랑 같이 살던 집에
저녁 늦게 아무도 없는 시간에 지나쳤는데
그 집 보자마자 킥 하고 헛 웃음이 나왔음
뭔가 잔잔한 헛웃음 있잖음

애기들 뛰어노는거 보면 귀여워서 웃는거 보다
그 상황 자체가 되게 미화되어 보여서
안정감을 느껴가지고 웃는 그런 느낌으로 킥 했는데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절대 저 집 살떄 무슨
신내림 받아야되나?? 싶을정도로 귀신들린것마냥

상황이 매우매우 안좋은거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되게 인자한 표정으로 킥 했음

뭔가 그때가 되게 그래도 저집이 나를 지켜줬었다
이런 고맙고 따스한 형용하기 어려운 따뜻함이라
해야되나

그런게 느껴져서 되게 순간 시간이 느리게
가는것 같은 느낌을 받음

그때는 당장 내일 뭐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친구따라서 회사 가보고

그럴정도로 뭔가 할 일을 떠나
내가 살아있어서 머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도 물론 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1도 모르겠고
3년뒤에 죽었는지 살았을지 본인조차도 모르겠는데도
막 스트레스 잔뜩 받아가면서 발 동동구르고
비트코인이나 보고 있고 그러고 있다만


한 나이 5년 뒤에 40 넘게 먹고도 생각보다
별 탈없이 잘 살고 있다면

지금 사는 집이나 내가 타던 차 지나가면서 목격하면
그때도 보면서 이유없이 킥 하고 헛웃음 지을것 같음


왜 웃는지 이유는 나도 모르겠으나
극도로 미화되서 웃는거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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