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왜 우울증에 취약한가?
요즘 MZ세대들이랑 상담하다 보면
공통으로 보이는 특징이 몇 있음
첫째, “자기연민”이 쩔고
둘째, 그러다 보니 “자기보상심리”가
엄청나게 크다는거임
이건 특히 종특 성향상
여자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여자들이 보는 로판소설 같은것만 대충 봐도
“어릴때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 1도 없이
화목한 가정에서 빵빵한 경제적 지원받고
부등부등 이쁨받고 자란 밝고 긍정적인 사람”
이런 캐릭터에 대한 엄청난 선망과 동경을
아주 심심찮게 엿볼 수 있음 ㅇㅇ ....
(근데 이건 나도 개인적으로 내가 100억 있는거보다
부모가 300억 있는게 더 삶의 퀄리티 높다고 생각함(내가 돈 안받아도)
그리고 이런 MZ들이랑 대화를 하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어릴 때 엄마랑 아빠땜에 어쩌고 저쩌고 상처받았다
-하고픈 것이 있었는데 경제적 이유로 못했다
-유년기 상처로 아직도 우울증이 있다
여하튼 부모와 가정환경에 대한 분노를 토로함
이들이 결론적으로 하는 말을 들어보면
나는 부모한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애한테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아니면
아예 애를 낳을 생각이 없다느니,
애를 낳을거면 “상처받은 나”와는 다르게
하고 싶은 것 다 해주고 부족함 없이 키울거다
머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
좀 웃긴건 이렇게 말하는 애들 중 대부분이
어릴때부터 공장가서 돈벌어왔냐?
엄청난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냐?
부모의 생체 ATM기계로 살고 있나?
그런것도 아님...
걍 중산층 이상 집에서 태어나서
급식때는 나름 과외 학원 할건 다 하고
부모님이 대학교까지 뒷바리지 해주고
대학 졸업 후에도 부모님에 얹혀살고 있고...
그런 팔자좋은 애들이 더 많음 ㅇㅇ....
그런 이들을(특히 힙합하는 랩퍼들) 묘사한 코미디 채널 뷰티풀 너드에서
자칭 흙수저 사람들 풍자하는
빈민가 소년이라는 힙합음악 만들었는데
주로 가난 호소인에 대한 내용임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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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빠차 소나타 그런 똥차탈빠엔 그냥 소나 타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와 킨 컴퓨터
삼성 엘쥐? no fuckin 삼보 컴퓨터
게임 로딩중 디코에 욕해 애들이
렉이 걸려서 죽어 엄마없냐는 패드립
4가족 식구 모여살던 20평 남짓 한 빌라
이 좁은 집구석 나가게 해달라 기도하기만
버텨왔지 fuckin 한달 용돈 10만원
개겼더니 아빠한테 찍혀 난 마치 이방원
아빠 구형 소나타 쪽팔려 탔던 버스
부러웠던 친구 아빠 그랜저의 포스
아빠에게 맞아 부어오른 그날의 뺨
나 여기까지 왔어 즐기자 오늘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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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보면.. 8090년생 급식충때 기준으로도
용돈 10만원이나 받는 그냥 전형적 중산층 가정임..
가난 호소인 ㅋㅋ
오히려 임상에서 보면
레알 찐 학대당하고 부모가 빨대 꽂은 집 애들은
결혼을 무서워하고 아무 생각이 없던가
아니면 아예 일찍 결혼해서 가정을 만들고 싶어했음
10대 20대 사이에 유행했던
“패션우울증”도 같은 맥락이라고 봄
그 근간에는 뭔가 부족했거나
가지지 못했던 것에 대한 깊은 아쉬움
그로 인한 상처, 결핍에 대한
끝없는 자기연민이 깔려 있음
이걸 계속 표출해내려는 경향이
지금 MZ세대에 있는거 같움
생각해보니 페미니즘도 비슷한 듯??
진짜 차별받았던 세대는 가만있는데
오히려 페미니스트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여성인권이 더 높았으면 높았지,
절대 걔들 말대로 차별이 만연하고
여자는 땅 남자는 하늘
이런 시대는.. 아니지 솔직히
이게 너무 풍족하게 살아서
배부르고 등따시워서 그런건지
SNS발달로 부자들의 삶을 보다보니
자기연민이 쩔게 된지는 몰겠지만
확실한건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MZ세대가 우울증에 취약하고
내구성 ㅎㅌㅊ 인건 공통적 현상인 듯 ㅋㅋ
마지막으로 이건 내가 좋아하는 말인데
힘들고 우울한 사람이면 읽어보길 바람
“정신적 건강은 약간의 긴장 속에서 얻어진다.
이미 성취한 것과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것 사이의 간격,
지금의 나와 앞으로 되고자 하는 나 사이의 간격이
빚어내는 긴장 속에서 정신은 성장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론 긴장도 없는
안락한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가치 있는 목적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다”
-Viktor Emil Frankl-